마흔에읽는니체(장재형)

나만의 작은 행복정원을 꾸며라: 절제와 의지의 공존

김재호작가 2022. 11. 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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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행복정원을 꾸며라: 절제와 의지의 공존

 

 

희망은 참으로 재앙중에서도 최악의 재앙이다. 희망은 인간의 괴로움을 연장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시대가 없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단순히 원하기만 할 뿐 가지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고, 평화로운 날들이 찾아오면 오히려 불안과 비참함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의지에 달려있다. 모든 행복의 공동점은 충만한 감정과 그것에 수반되는 자부심이다. 

-니체

 

사람은 주어진 존재입니다. 부모님의 성관계로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양육된 존재입니다. 스스로 자생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는 섭취와 배설, 수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습니다. 

 

사람은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지구안에서 살아갑니다. 주로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공간에서 살다가, 자립하여 얻은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만들어진 문화에서 그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사람에게는 특이한 생각이 있습니다. 영원히 살고 싶은 생각, 세상을 가지고 싶은 생각, 다른 사람을 제멋대로 부리고 싶은 생각, 다른 사람에게 추앙받고 싶은 생각입니다. 욕구나 욕망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렇게 존재로서의 한계와 소망, 희망으로서의 욕구는 서로 충돌합니다. 여기에서 사람은 자기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불행, 좌절, 고통, 역경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반대로 사람은 꾸준히 생명연장을 하고 있고,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으며, 좀 더 권력이 분점되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존재를 직시해야합니다. 우리는 영생할 수 없고, 병들 수 밖에 없고, 좌절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전제하에서 자주성을 길러야 합니다. 내가 해낼 수 있는 것들을 해내려고 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을 극복해내려고 하고,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서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포기하는 절제, 가질 수 있는 것을 희망하며 나아가는 의지의 공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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