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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글쓰기특강(유시민) 2

유시민의 공감적 글쓰기

오래전부터 내 직업은 글쓰기였다. 스물여섯 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썼다. 30대 중반 독일 유학생 시절에는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국제면 기사를 썼고 마흔 무렵에는 여러 해 동안 신문 칼럼을 썼다.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과 텔레비전 방송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 일을 할 때도 방송국에 가지 않는 날은 집에서 글을 썼다. 정치를 했던 10년 동안에도 현안에 대한 생각을 규칙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정치를 떠나 문필업으로 복귀한 뒤로는 해마다 한두 권씩 책을 낸다. 정신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 한 내가 글쓰기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글과 강연과 토론을 즐겨 보는 분들은 날카로운 논리로 상대방의 허점을 들추어내면서 자기주장을 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들 한다. 그건 아마도 세상 보는 눈이 비슷해서..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징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30년 전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뭐라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글쓰기에 무슨 비법(秘法)이 있는지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다. 어디서 누구한테 글 쓰는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다. ‘살다 보니 어쩌다 보니’ 자꾸 글을 쓰게 되었고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 뿐이다.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책을 여러 권 낸 후에야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더 잘 쓰고 싶어서 나름대로 애를 썼다. 이미 30년 세월 글을 쓰며 살았지만 지금도 내 글이 좋다는 확신은 없다. 그런 사람으로서 나는 오래전부터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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