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죽음을 앞두고 숲에 누워 검은 하늘을 응시하는 사람, 새가 죽어 있던 그날 아침을 회생한다. 아침에 조깅을 하던 습관이 있는 나는 죽은 새를 발견하고 아침을 준비하는 아빠에게 알렸다. 샤워하려다가 직박구리를 정원에 묻어주었는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은 후 홈스쿨링으로 아빠의 한자수업을 들었다. 천자문 이야기를 듣다가 아빠에게 직박구리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는 우주홍황 네글자를 적고 이렇게 설명했다. 시공간은 크고 황량하다. 인간의 마음도 그렇다. 감정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홈스쿨링 중이라서 친구를 사귈수가 없다. 그저 아빠의 연구소 가족모임에서 아이들을 만날 뿐이었다. 아빠에게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학교는 20세기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