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황제는 자신이 별로 기여한 바도 없는 전투의 승리를 사령관들이 멋진 행동과 용기를 발휘하여 대신 챙겨가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신하가 군사적 명성을 황제 대신 차지하는 것은 황제의 권위를 무례하게 침범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자신의 임지에 부임한 로마의 장군들은 위수 지역의 관할만 신경 썼고 그 너머의 정복 사업은 시도하지 않았다. 그들은 위수지의 현상 보전을 장군의 기본적 의무로 치부했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현명한 보신책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런 복지부동의 자세는 정복 대상인 바바리안(만족蠻族)들보다는 정작 로마 장군 자신들에게 더 위험한 처신이었다. -에드워드기번 권력이 있다고 그 권력을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물건은 마땅한 자리가 있습니다. 멋진 행동과 용기로 전투에 승리한 사령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