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을 통해 술을 끊고 있습니다. 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예전에는 저녁에 일을 마친 사람들이 술집 테라스나 야외 의자에 앉아 맥주 한잔 하면서 골뱅이, 노가리, 땅콩을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얼마나 여유롭고 즐겁습니까? 그런데 그런 이미지로는 술을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것을 끊으려고 하니 저항이 컸습니다. 자꾸만 생각나고 결국 다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술의 이미지를 바꾸었습니다. 구글링을 해서 알코올중독을 검색한 후 나온 이미지 중에 비참해 보이는 사진을 보여 이것이 술의 이미지라고 각인시켰습니다. 얼굴이 찌푸려졌습니다. 사진에 나온 여자는 술에 취해 눈이 부어있는데 한쪽눈은 유난히 더 부어있고, 눈빛에는 생기가 없고 절망에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