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삶과 마주하라

“존재하는 것에서 빼 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없어도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니체

 

니체는 삶의 모든 의문스럽고 낯선 것들 자체에 대한 아무런 유보 없는 긍정의 형식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말한다. 고통, 질병, 사건, 사고 등과 끔찍하고도 의문스러운 일로 가득한 인간의 삶에서 지금까지 부정된 측면도 소망할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들은 오히려 내가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극한다.

니체가 말하는 행복은 ‘우리가 어떻게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장재형

니체의 관점은 사후해석적이다. 일이 일어난 후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고통을 긍정한다는 것은 사전적 측면이 아니다. 고통이 있더라도 그 고통을 통해 내 인생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후적인 해석이다. 

 

성장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라면 성장을 위한 고통은 자주 있으면 좋다. 그러나 순간을 향유하는 존재자체의 의미도 크다. 결과론적으로 되어 있을 나만큼이나 현재의 있는 나도 소중하다. 그런 측면에서 디오니소스적 긍정은 사후적 해석의 측면에서 인생에 좋은 태도일 뿐이다. 

 

사전적으로도 나에게 향할 수 있는 모든 고통, 질병, 사건, 사고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환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비추어 부자연스럽지만, 생에 의지를 높여주고, 또 잠재적인 불안과 공포를 상쇄시켜줄 수는 있다. 

 

불안과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진정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언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 그러나 한계가 많은 인간이 진정 모든 고통, 질병, 사건, 사고를 감당할 능력이 되느냐고 물을 때, 그리고 그 대답이 부정일 때 니체의 이러한 관점은 반대로 인간의 한계에 기초한 합리적인 사고를 저해하는 측면이 크다. 

 

나는 니체의 위의 사상이 어떠한 반동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구속된 자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반동의 사상이다. 그러나 정, 반 모두 극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