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읽는니체(장재형)

네 운명을사랑하라. 아모르파티

김재호작가 2022. 11. 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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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운명을사랑하라. 아모르파티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은 다 필연적이며, 거시 경제적 의미에서는 모든 것은 다 그 자체로 유용하기도 하다”“어떤 때보다 내 삶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더 깊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종종 자문했었다” 

-니체

 

니체는 참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 줘서 좋습니다. 그의 삶에도 우리의 인생과 같이 고통이 많았다고 합니다. 온 힘을 다한 책은 인기가 없고, 애인과 헤어지고, 사랑고백이 거절당하고, 가족과 불화가 있고, 심각한 질병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철학에는 인용구가 없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삶에서 직관한 것을 설파합니다. 마음속에서 나온 것을 글로 적습니다. 

 

인생에서 필연적인 것, 피할 수 없는 것, 반드시 마주치는 것 중에는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추한 것도 있고, 고귀한 것도 있지만, 별볼일없는 것도 있습니다. 니체는 그것들을 모두 아름다운 것으로 보려고 합니다. 삶 전체를 긍정하고자 합니다. 고통을 감사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의지에 관한 학설은 본질적으로 처벌을 목적으로, 즉 죄를 찾아낼 목적으로 고안되었다”

-니체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성급한 일반화에 관한 것입니다.

 

과거에 많이 실패했으니까 이번에도 실패할거야.

저 사람이 성공했으니까 나도 성공할거야.

 

맹목적인 부정적인 태도가 객관적이지 않은 것처럼, 근거없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로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룰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100톤의 바위를 들어올릴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사람의 힘으로 들어올리기 힘든 100톤의 바위라도 고민하고 궁리하여 만든 기계로 들어올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니체가 초인을 추구할 바로 여겼다고 해서, 그의 사상이 허상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니체의 생각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력의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력의 방향 자체가 틀린 것일 수 있습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사실 적용할 바가 많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거대하고, 신문에 쓰인 기사는 알아듣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죽을 운명인 인간에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삶은 의문투성이입니다. 아기가 첫걸음을 걸으려고 희망차게 다시 서서 걸음을 시도하듯이, 유한한 인간에게 운명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은 삶, 세상을 아직 잘 모르는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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