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나를발견하는중입니다(임아영)

미움조절

김재호작가 2022. 11.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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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 강정에는 강렬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의 마음 한쪽에는 항상 복수심이 불타고 있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감정은 불쑥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튀어나와 괴로움을 줍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내 인생이 빼앗기고 있다니 얼마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입니까?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부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구분을 없애고 떠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불교의 가르침은 미움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지침이 됩니다. 

 

예수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내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을 대상이 아닌 목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종교의 힘을 빌려도 미움의 감정은 쉽게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모든 것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입니다. 모든 것이 상대방의 탓이라면 일의 주도권은 모두 상대방에게 있게 됩니다. 어떤 말투, 태도, 행동을 바꾸라고 아무리 요구를 해도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무기력하게 그저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랄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미움의 감정에 내 탓고 있다면, 당장 나는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나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감정의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특히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에 따르면 무의식속에 있는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이 상대방에게 보일 때 상대방이 유독 더 미워지기도 합니다. 사실 상대방의 미운 언행, 태도는 자기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투사란?

개인의 태도나 특성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원인을 돌리거나, 또는 자신의 감정,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 전이시키는 심리현상을 말합니다.

 

이렇게 미움의 감정을 나 스스로 통제가능한 범위에서 주도적으로 감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계속 미움을 남겨두면 그것이 내 인생에 계속 관여하고 내 삶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때문입니다. 타인과 자신의 모습을 수용해 주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수용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현상을 관찰하고 거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마음챙김도 좋습니다. 미움의 감정을 억업하거나 강력하게 표출하기만 해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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