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우리는술에빠지는걸까(하종은)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

김재호작가 2022. 11.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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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술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술을 쉽게 마시는 사람입니다. 숙취가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술이 주는 즐거움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술을 마시면 걱정 근심이 없어지고,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금방 좋아지고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사람이 가장 쉽게 술을 접하고 또 즐기다가 어느새 중독이 됩니다.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몇년동안 또는 수십년동안 술을 즐겼지만 결국 중독이 됩니다.

 

중독이 된 사람도 얼마든지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결국 몇달을 넘기지 못하고 재발합니다. 중독이라서 그렇습니다. 기쁘면 축하의 의미로, 슬프면 우울함을 달랜다고, 일하고나면 고생했다고, 아무일이 없으면 적적해서 한잔하다가 중독이 됩니다. 술이 가장 좋고 가장 빠른 행복에 이르는 길이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미래는 결국 건강악화로 죽음에 이르거나, 병원에 입원하여 남은 인생을 보내거나, 중독에서 회복하거나 이 세가지밖에 없습니다.

 

알코올중독자는 삶을 어느 정도는 방치합니다. 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술이 가장 중요하게 됩니다.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삶이 어느정도 술에 의해 왜곡됩니다. 가장 우선순위에 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술문제가 생깁니다. 건강악화나 가족과의 불화나 심한술주정이나, 업무효율저하 등입니다. 술을 끊는 것은 술문제를 해결하는 굉장히 좋은 시작이지만 시작에 불과합니다. 건강이 바로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가족과의 관계가 바로 원만해 지는 것도 아닙니다. 실수를 한 것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일이 갑자기 잘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술문제가 악화되는 것이 중단되는 놀라운 시작입니다.

 

술을 끊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중독으로 인해 위기감이 감지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삶이 개선되기를 원합니다. 건강이 나빠질 것이 염려되든지, 지인들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걱정되든지, 일에 실수를 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술이 주는 위안과 즐거움, 술을 끊었을 때의 일상의 고통(금단현상) 때문에 아직은 그냥 술마시는 것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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