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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워진 무명의 업장, 번뇌의 장애, 은산철벽을 화두참구로 무너뜨 리고자 하는 것이 바로 간화선이 시도하는 것이다. 분별적 사유 바깥에 서서 내 가 보는 우주 전체가 곧 우주를 보는 나의 마음과 둘이 아니라는 것, 그렇게 나 의 마음과 너의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의 일상 마음에 이미 그러한 일심의 각성, 본각이 함께 하고 있음을 밝히려는 것이다.
공적영지의 마음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한계가 없고 단절이 없는 마음이기에, 우리는 그 마음 바깥으로 나가볼 수가 없다. 마치 물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물고기에게 물이 전체이기에 물의 있음이 자각되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공적영지의 마음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기에, 그 마음 을 사상할 수가 없기에, 그것이 나의 전체이기에, 그 심층의 마음을 그런 것으 로서 알아채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이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화두참구: 화두에 진정한 의심을 일으켜 거기에 몰입해 가는 과정.
본각: ‘불변의 참된 것/온전한 것’이 이미 인간 내면이나 존재의 이면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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