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에게(김재호)

변호사 자격증의 장점

김재호작가 2023. 3. 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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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호사의 장점을 극명하게 경험한 사람입니다. 

나는 변호사자격증을 2014년 4월에 얻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던 즈음이었습니다. 

변호사시험 3회에 합격했습니다. 

2014년 1월에 5일에 걸쳐 힘들게 시험을 보고, 3개월을 가슴졸이며 합격발표를 기다렸습니다. 

혹시 답안을 밀려쓴 건 아닌가 불안해했죠. 

 

재호야.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

친구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내심 합격을 기대했기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불합격이라고? 다시 한번 찾아봐줘.

 

아. 여기 있다. 합격. 축하한다. 

아. 천만다행이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는 변호사 자격증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갓 합격한 변호사인데도 아직 취업도 못했는데도 1억원을 저리로 신용대출을 해 주었습니다. 

정부기관 위원으로 위촉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면 갑자기 정부기관 위원이 되었습니다. 

대학교수 부총장, 공공기관 부서장이나 부대표 등과 나란히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주고받고 표를 행사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습니다. 

저자를 구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면 오케이사인이 왔습니다. 

강사지원을 하면 강의를 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티비, 라디오, 신문에서 법률의견을 말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세달 전 로스쿨생때와 법률실력도 비슷한데

세달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쓸 수 있는 감투가 엄청나게 생겼습니다.   

 

그러고보면 세상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우리의 실력을 그대로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법대생, 로스쿨생과 변호사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큰 강이 있습니다. 

법적 지식차가 별로 나지 않더라도 엄청난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격증의 힘입니다. 

 

판사가 될 자격이 있느냐?

검사가 될 자격이 있느냐?

사내변호사가 될 자격이 있느냐?

국선변호인이 될 자격이 있느냐?

소송구조변호사가 될 자격이 있느냐?

 

이것이 세상이 자격증에 부여하는 의미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우리의 잠재력, 내면이 아닌 자격증을 보고 권위를 부여해 줍니다. 

잠재력, 내면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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