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 입학하게 된 이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성공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실패의 자국들이 남아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성공의 길만 걸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걸 마흔 가까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사람은 수많은 실패에도 재도전해서 몇개의 성공을 남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반짝 성공한 사람들은 재도전을 하지 못하고 실패에 안주했다는 것도요.
학벌도 뛰어나지 않은, 판사나 검사 출신도 아닌 저는 당연히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을 꿈꿨지만 재수도 하지 않고 외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사법시험 합격을 꿈꿨지만 재수도 하지 않고 1번의 시험으로 포기했고,
로스쿨에 입학하고서도 50%만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겁을 먹어 휴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작은 성공들을 거두었지요.
변호사시험에 바로 합격했고,
가맹거래사 시험에도 단번에 합격했고,
행정사 시험에도 단번에 합격했습니다.
로스쿨 상위권 입학 외부장학생 2명 중 1명으로 선정되었고
로스쿨 재학중 대기업 변호사로 채용되었고,
로스쿨 재학중 3번의 성적장학금 수혜대상이 되었습니다.
변호사 합격 후 바로 개업해서 첫 사건에서 검사출신변호사 대상으로 승소를 했고,
수임사건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실패의 씨줄과 성공의 날줄로 인생의 옷이 만들어지면서,
마음도 더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가장 큰 낙심은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법시험을 포기한 때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헌법, 민법, 형법 교과서를 각 10번이상 읽고 첫 사법시험을 보았는데
합격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공부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신림동 고시원으로 가려고 했지만,
문제는 돈이 없었습니다. 수험서적을 살 돈 조차도 없었습니다.
절망에 갇혀 사법시험을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에게 말하니 저와 비슷한 처지였던 그 분은 공부방법만 터득하면 자신처럼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것이라고 그때의 저를 안타까워 했습니다
20대 중반에 새로운 진로를 알아보다가 막무가내로 취업원서를 내었는데 운 좋게도 대형로펌 연구원 합격, 보험사 합격, 금융협회 합격 소식이 연달아 들렸습니다. 세상이 나를 환영해 준다는 생각에 잠시 회사에 들어가 생활해 보았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꿈을 포기해 버렸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대 후반 저는 다시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사법시험 재도전이냐?
로스쿨입학이냐?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는 만큼 불확실성보다 확실함을 원했고, 그렇게 로스쿨입시에 도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