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것이아름답다(장석주)

멍청하고 어리석은 인생

김재호작가 2022. 12.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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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고 어리석은 인생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멍청함과 똑똑함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배가 고픕니다. 뭘 먹어야겠습니다. 피자, 치킨, 떡볶이, 김밥, 순대, 갈비탕, 순대국밥, 홍게, 스테이크, 파스타 뭐든 사먹을 돈은 있습니다. 그래서 전부 다 사버렸습니다. 그러다 피자 한판을 먹고 치킨 몇개를 먹자 배가 불러서 남은 치킨, 떡볶이, 김밥....파스타는 먹지를 못합니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똑똑한 사람입니까? 

 

음식을 낭비하고, 돈을 낭비한 나는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입니다. 

 

마흔이 갓 넘은 나는 갖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집은 이왕이면 강남에 있는 좋은 아파트였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는 이왕이면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였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생활 안해도 되는 건물주였으면 좋겠습니다. 건물도 관리회사에서 관리하도록 아웃소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여행 다니면서 여유를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배가 고파서 뭘 먹어야 할 때처럼 나는 소유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잊어버린 것이 하나 있습니다. 

 

100살!

 

100살 밖에 못산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 좋은 집, 좋은 자동차, 건물주여도 결국 60년 정도를 산 후에는 2미터의 관에 들어가 땅에 묻혀야 하고 또는 화장되어야 하고 아무 것도 계속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가지고 있지도 못할 것을 가지고 몇십년을 노력해야 하다니요. 

 

계속 가지고 있지도 못할 물건을 잠깐 소유하기 위해 시간을, 인생을 낭비하는 나는 어리석고, 멍청합니다. 

 

이제부터는 지혜롭게 살겠습니다. 지금 이순간을 향유하겠습니다.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 시간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소유하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겠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는 것, 나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 나 자신을 더욱 실현해 나가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과 돈과 경험과 재능을 나눔으로써 보람과 가치와 의미를 느끼는 것 이런 것으로 나의 인생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아래 장석주 시인의 글을 보면서 깨달은 내용입니다.  

 

 

 

작은 것이 더 좋다. ‘작게 사는 것’이 더 큰 삶이다. 나는 외식을 해야 할 때 동네의 작은 식당을 찾아간다. 테이블 몇 개밖에 없지만 음식은 정갈하다. 식당은 나이프와 포크들이 내는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조용하고 주인은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다. 주인은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그곳을 찾을 때마다 반가운 미소로 대한다. 나는 손님들이 복닥대게 붐비는 대형 레스토랑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업소의 종업원들은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의 친절은 의례적이고, 언제나 나를 수많은 고객 중의 하나로 대한다.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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