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곧 나일까
생각이 곧 나일까
내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생각을 얼마나 건강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다루는지, 즉 정서적 채널과 인지적 채널이 얼마나 잘 발달해 있는지에 따라 심리적 건강이 좌우되는 셈입니다
-임아영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할까요? NLP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우리에게 정보를 줍니다.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감각(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뇌에 들어온 정보는 사고과정을 거쳐 변환(삭제되거나 일반화되거나 왜곡)됩니다. 가공된 정보는 우리를 반응(생리, 감정, 행동)하게 합니다.
사람마다 정보를 변환하는 모습은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것을 보고도 A가 느낀 것과 B가 느낀 감정은 다릅니다. 같을 때도 있지만 정확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도, 정체성, 가치, 믿음, 기억, 결단, 과거의 경험, 문화적 배경, 사회적 배경이 다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부모는 정체성, 세상과 자신에 대한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친구, 선생님, 연인, 직장동료, 티비, 영화, 책 등 다양한 사람과 매체에게서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떠오른 생각이 곧 나 자신은 아닙니다. 여러 사고과정을 거쳐 가공된 정보일 뿐입니다. 그 생각에 압도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적절히 통제하고 내가 원하는 의도대로 조절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고,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에도 좋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계속 떠올리면서 고통스러워 하거나, 미래의 불확실성에 매몰되어 불안해하는 것 모두 생각을 내버려두면서 스스로 고통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그 과거를 교훈으로 해석하는 생각은 과거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하나의 사고의 전환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에 불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목표를 이룬 모습을 분명하고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이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결단하는 것도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애써 억압하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되, 더 좋은 삶을 위해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 건강한 마음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생각을 억압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욕망의 드러남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현상황을 알려주는 좋은 신호입니다.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도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잘 관찰하는 마음챙김은 삶의 질을 더 좋게 만들어 줍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억압하고 있는 욕구의 표출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