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선이고무엇이 악인지 모른다

무엇이 선이고무엇이 악인지 모른다

 

 

고귀한 인간은 ‘좋음’이라는 근본 개념을 먼저 자발적으로, 즉 자기 자신에게서 생각해 내고, 거기에서 비로소 ‘나쁨’이라는 관념을 만들게 된다! 
- 니체

 

니체에 의하면 르상티망이란 도덕감정은 의미 없는 고난이나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조건과 자신이 처한 부정의한 사회환경에 대한 분노와 복수의 정신이다. 그것은 감정 경험의 만성적 특성과 함께 이를 활용하지도 해소하지도 못하는 무능력이란 특징을 가지며, 빼어난 비방의 능력으로 권위를 잠식한다. 또한 르상티망은 나약과 무능력의 표현으로서 본질적으로는 감상적이지만 연대와 변혁을 도모하는 잠재적 정치력이기도 하다.

-권정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원한이나 증오, 복수심 등이 되풀이되면서 쌓인 감정을 뜻한다. 
-장재형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윤리학의 문제는 대답이 어렵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수천년동안의 질문에도 아직 합의된 답이 없습니다. 

 

자동차란 무엇인가? 

A: 내가 만드는 것

B: 내가 타고 다니는 것

C: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

D: 나를 비참하게 하는 것. 아직 갖지 못한 것

E: 네 바퀴로 구르는 엔진이 달린 것

 

자동차는 자동차조립회사를 다니는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타고 다니는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비참하게 하는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그냥 물체입니다. 

 

선과 악도 모든 인간에게 하나의 답이 나오기는 힘이 듭니다. 

 

니체는 지배자의 도덕과  노예도덕으로 도덕을 설명합니다. 지배자의 입장에서 선한 것, 좋은 것은 바로 고귀한 인간이 자신에게 느끼는 긍지와 자부심입니다.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악한 것, 나쁜 것은 바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지배자이고, 선한것, 좋은 것은 지배를 당하는 피해자인 약자입니다. 

 

당신에게 선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좋은 것, 착한 것, 선한 것은 무엇입니까? 

 

니체는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이고 의지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 착한 것, 선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에게 선은 무엇일까요? 당장 연명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은 바로 생존입니다. 이렇게 선은 사람의 처한 상황마다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사회적 강자에게 선은 무엇일까요?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것,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삶일 수 있습니다. 물론 선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요. 평가할 수는 있겠습니다. 

 

선악의 평가는 개인적인 측면을 넘어 사회적인 측면까지 이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적 인간의 숙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