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시인 김재호)
분명한 것은
김재호작가
2022. 11. 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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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시인 김재호
분명한 것은
나는 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다.
살아가다가 죽는 것이다.
죽음은 순간이고, 삶은 순간으로 계속된다.
그러므로
단 한번의 순간의 죽음 이전에
수많은 순간의 삶이 있다.
분명한 것은
나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생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인류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시대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그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움직이고,
일하고, 쉬고, 생각하고, 말하는
단 하나의 나만의 사람이다.
존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나는 그저 현상에서의 존재일 뿐이다.
이제 나는 자유로울 수 있다.
나는 이 순간 웃었고, 그 순간 나는 웃음으로 남았다.
나는 이 순간 생각했고, 그 순간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매 순간을 무엇으로 수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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