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오브 더 라인
top of the line
최고급품에 대해 안내를 받으면 비록 최고급품을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최고급품에 가까운 방향, 즉 비싼 상품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일맥상통하는게 생각나. 앵커링(anchoring, 정박 효과)말이야. 처음 말한 것이 협상의 기본이 되어서 그걸 기준으로 결과를 내는 거 말이지.
내 인생도 마찬가지지. 지금의 상황에서 미래를 계획하니까. 내 지적인 능력, 내 재산, 내 사회적 지위 뭐 이런 걸 기준으로 내 미래를 계획하게 되잖아. 만약 내가 성취한 것이 훨씬 더 많았다면, 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겠지. 내가 이룬 것이 적고 실패만 했다면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막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나는 내 자신과 협상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내 지금 스펙은 이정도니까 앞으로 돈은 이정도 더 벌자. 그래 그러자. 하지만 내가 앵커링을 훨씬 더 높게 설정했다면 어떨까? 내 자아는 그걸 아마 거부하겠지. 과거와 현재를 기준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겠지. 그럼 현재의 수준과 앵커링의 높은 수준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을 하겠지. 그럼 그 결과는 처음 내가 현실에 맞게 설정한 것보다는 더 높은 기준이겠지. 목표를 초과달성하기는 어렵고, 목표에 미달하는 경우는 많으니까 역시 앵커링을 좀 높게 하는게 결국은 더 좋은 결과를 주겠네.
하지만 목표미달을 실패로 받아들이면 무기력이 학습될테니, 앵커링에는 못미쳤지만, 현실적인 목표보다는 초과달성한 걸 내심 성공이라고 이름붙여야 해. 성공의 학습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