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없는 수동적인 사내변호사의 하루
나는 변호사개업을 한 후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다가, 가족의 캐나다 유학 전 사내변호사로 잠시 취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캐나다유학이 진행되지 않아 다시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소했지요. 6개월 정도의 사내변호사의 삶을 예전에 적은 글이 제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 있었네요.
아침 7시에 일어나 급하게 씻고,
아침밥 먹을 생각도 못한 채
전철역으로 내 달린다.
전철에 타서 빈자리를 찾아보지만
점점 더 사람들은 불어나고
급기야 한 발자국 움직일 틈도 없어진다.
진을 다 뺀 후에 급히 회사에 도착하면
겨우 지각을 면했다.
하루종일 페이퍼웤에 회의에 시달리다보면 저녁이 되고
다시 전철을 타고 집에 간다.
저녁이 없는 삶.
겨우 드라마 하나 보고 잔다.
회사원은 윗사람 눈치보랴 비위 맞추랴
정신이 자아를 내려놓는다.
부끄러움도 나다움도 잠시 비우다보면
내가 나인지 지금 여기가 어딘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중 몇몇은 나의 경쟁자다.
같이 지내는 사람들은 친절하고, 무던하고, 까칠하고, 얼굴도 보기 싫고 그런 류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월급날은 내 일값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루 대부분을 매여 있으니 내 인생 값이기도 하다.
한달 0백0십만원. 나의 한계가 규정되는 날이다.
회사에 들어가는 이유는
매달 꼬박꼬박 생계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걸로 생활비, 유류비, 대출이자, 경조사비, 용돈...
회사를 나오는 이유는
원래 있을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 지냈을 뿐
그러다 30대가 가고 40대가 가고 이직을 하고,
또 50대가 가면 나의 쳇바퀴의 삶은 정점을 찍는다.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